가자지구 전쟁 장기화하나…이스라엘, 사상 최대 규모 국채 발행

입력 2024-03-06 15:23   수정 2024-03-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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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사상 최대치인 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사상 최대치인 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공모 발행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기 5년과 10년, 30년으로 이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전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국채를 매각할 때 소수의 채권 딜러를 대상으로 사모 발행해왔다. 글로벌 공모 시장에 국채를 푼 것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국채를 대량 발행한 배경엔 가자지구 전쟁이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방비 지출을 염두에 두고 자본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이스라엘 정부가 최소 100억달러 이상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영국 투자은행(IB) 리걸앤드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신흥국 채권 책임자인 우데이 패트나이크는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발행이 이뤄져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에 단기 국채 금리를 미국 국채 금리보다 연 1.35%포인트 높게 설정했다. 1년 전 1.65%포인트보다 소폭 낮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채 가치를 예상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발행 전 예측 조사에서 수요는 340억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이스라엘 국채 가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셰켈화 가치가 안정을 찾으며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 셰켈화 환율은 달러당 4.1셰켈로 치솟았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발 빠르게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셰켈화 가치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5일 달러당 셰켈화 가치는 3.5셰켈 수준까지 낮아졌다.

아미르 아론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지금까지 안보 위기가 나타난 이듬해 경제가 반등했다”며 “2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도 우리의 전략적 자산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스라엘 국채 투자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국가 재정이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9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설립 이후 최초로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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